
COVID-19 이후 Zoom은 어떻게 Cisco Webex, Skype, Hangouts 서비스를 제치고 성장을 하였는가?
*2021-03-28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회사가 있다면, 비디오 컨퍼런스 전문기업인 Zoom Video Communications (NASDAQ: ZM) 를 예로 들 수 있다.
2020년 초 70달러대에 횡보하던 주가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lock-down(폐쇄) 조치로 인해 정부, 기업, 교육, 헬스케어 등 여러분야에서 영상통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10개월만에 730%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수익이 7300만원이라는 뜻이다. Zoom 이외에도 Cisco Webex,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Skype, 구글의 Hangouts 서비스가 있지만 Zoom 이 이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성장을 보여준데에는 다음의 이유들이 꼽힌다:
1. 끊김없는 고화질 영상통화
2. Zoom 과 Skype 를 둘 다 써본 사람들에 의하면 Zoom 을 썼을 때 끊김이 덜하고 음성도 명료하게 잘 전달 되었다고 한다.
3. 대학 수업과 같이 수십명이 동시에 참여해야 하는 영상통화의 경우 Zoom 이 가장 안정적이었다고 한다.
4. Zoom 앱이 없어도 회의에 참가할 수 있음
5. link 링크만 눌러도 바로 영상통화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 수 증가에 큰 공헌을 했다고 한다.
6. Zoom 전용 장비들을 구성하지 않아도 됨
7. Zoom 이전까진 기업회의용 영상통화는 Cisco 의 Webex 라는 솔루션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Cisco 의 전용장비를 설치하고 또 영상통화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어야 한다. 갑작스레 영상회의 솔루션이 필요해진 기업들은 복잡한 Cisco 대신 노트북, 휴대폰만 있으면 되는 Zoom 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Zoom 의 이러한 장점들은 대면회의, 음성통화가 주력인 시대에는 별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다가 영상통화가 경제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었을 때 더욱 크게 부각 되었고, COVID-19 라는 기폭제를 맞아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백신의 보급과 경제활동의 재개이다.
위 자료는 Zoom 이 BCG (보스턴컨설팅그룹, 미국 3대 컨설팅 펌이며 맥킨지, 베인과 함께 기업과 정부 뒤에서 세계를 움직인다는 카더라가 있다) 에 향후 영상회의 사용전망을 의뢰한 결과 나온 숫자다. 미국 기준으로 2019년 30% 수준에서 2020년 70%로 치솟았고 2022년 이후부터 50% 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Zoom 이 의뢰한 결과임에도 (대학 연구소가 그렇듯이, 컨설팅 펌들은 돈내는 기업이 좋아할만한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불구하고 2020년 수준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감소가 예상된다. 기업들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 업무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 봤을 경우가 높다. 영상회의는 이제 또 하나의 대세가 될 듯 하지만, 2020년에 비하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Zoom 에게 당장 올해 중순 이후부터 성장률이 감소하는 것도 아니라 매출이 하락한다는것은 시한부 선언이나 다름없다. 주가에도 그게 반영되어 고점대비 40% 나 하락한 상태이지만, 충분히 반영 되었는지도 의심이다. Zoom 경영진도 이런 우려를 잘 알고 있는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나왔다.
혹자는 이를 'ZasS,' 즉 "Zoom as a Service" 로 명칭하는데, 한마디로 영상통화가 필요한 서비스나 솔루션이 있다면 해당 기업이 직접 개발할 필요가 없도록 Zoom 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Tinder 앱에도 현재 영상통화 기능이 들어갔는데 Tinder 보다 규모가 작은 경쟁회사에서는 굳이 자체 영상통화 기능을 개발할 필요없이 Zoom 의 SDK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활용해 똑같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자르는 동네부터 전 세계까지, 마음이 통하는 수백 명의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연결될 수 있는 영상 채팅 앱입니다. 매치될 때까지 더 이상 지루하게 기다리지 마세요" 의 '아자르' 앱을 만든 하이퍼커넥트는 틴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Match Group' 에 2조원 가까운 금액에 인수되었다. 주머니가 두둑한 틴더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영상통화 기능을 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하이퍼커넥트를 인수하는게 더 효율적일것이라고 생각한게 분명하다. 다른 회사는 굳이 또 다른 하이퍼커넥트를 찾아 인수할 필요없이, Zoom 을 가져다 쓰는게 효율적일 것이다.
현재는 Zoom 의 주축인 영상통화 비즈니스가 역성장 할 것으로 보여 주가에 악영향이 있을것으로 보이지만, 경영진의 현명한 판단이 앞으로 Zoom 을 보이지 않지만 없이 살 수 없는 서비스로 키워나갈것이다. 똑똑한 경영진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