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RYUNSU SUNG
PRO

2023-02-01 · 8 MIN READ

기대 인플레, 소비자 심리에 악영향... 기저효과로 설명 된 인플레

*2021-07-17 글


MARKETS



AWARE


7월초 소비자신뢰지수가 80.8로 발표되었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50 이상을 가리키면 경제전반의 확장을 의미하지만, 예상치인 86.5와 6월의 85.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로 시장에 실망을 안겼습니다.


세부적으로 소비자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끼친것은 기대 인플레이션입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대비 5.4% 가량 상승했지만, 이런 높은 인플레이션은 팬데믹으로 인해 작년에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아서 나온 기저효과로 설명되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12개월 이후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 예상치는 4.8%로, 5월의 4%에 비해 대폭 올랐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대칭적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비해 2.5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앞서 경제/시장 기고문에서 기저효과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이 대략 3.1% 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그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만약 4%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연준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 라는 입장을 접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종료하거나 금리를 인상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이에 걸맞게 반응했는데요, 흔히 실물경기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여겨지는 러셀2000 지수는 4.99% 하락했습니다.


SECTORS



AWARE


섹터별로 보더라도 경기방어주 성격을 띄는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가 상승을 기록했으며 경기민감주 성격을 띄는 소재, 산업재, 금융, 에너지, 자유소비재 모두 큰폭의 하락을 기록했으며, 특히 에너지는 높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변이의 유행으로 인해 다시 락다운에 들어가자 우려가 반영된 부분도 있었던것으로 추측됩니다.


유틸리티(+2.59%) 는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인해 상승했습니다. 미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지속적인 경제재개가 이루어지면서 전력수요가 증가했고 경기방어주에 몰리는 자금들의 수혜를 동시다발적으로 받았다고 판단됩니다.


부동산(+0.70%), 필수소비재(+1.27%) 모두 경기방어주 성격을 띠고, 부동산의 경우 계속되는 주택공급부족으로 인한 매매가 및 월세 상승으로 인해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견딘것으로 생각합니다.


에너지(-7.89%) 섹터는 OPEC+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UAE의 생산량을 일부 늘릴 수 있도록 합의하고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로 인해 유가가 떨어지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장의 공급 증가보다 앞으로의 수요가 불확실해졌다는 점에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것으로 추측합니다.


ISSUES


WSJ


사진은 외식 서비스 및 주점 등의 월별 매출을 그래프로 그린것입니다. 2020년 2월 기록했던 660억 달러를 뛰어넘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1분기 까지는 팬데믹과 락다운으로 인해 물건에 대한 수요가 강했었지만, 백신 덕분에 그동안 큰 피해를 입었던 서비스 업종도 완전 회복이 멀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 업종 모두가 음식점 만큼 가파른 속도로 회복중인것은 아닙니다.



TSA


미국 교통안전청이 발표하는 항공여객수의 추이를 보면 최근들어 작년에 비해 3배 가까운 여행객이 공항을 방문한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회복한 수치이나, 아직 2019년 수준에 비해서는 75%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항공권 가격은 전년대비 24% 가량 상승했는데요, 많아진 여객수요에 비해 비행기 조종사가 부족하고 또 일부 항공기들은 조기 퇴역당했기 때문입니다.


2020년 6월 항공권의 가격은 전년대비 26% 가량 하락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2019년과 비교해서 소폭 저렴한 가격입니다.



FRED


빨간색선은 공급자물가지수, 파란색선은 소비자물가지수 입니다. 보시다시피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공급자물가지수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비지출액인 초록색선이 정부지원금 분배가 마무리되고 꺾이고 있지만 생산자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중입니다. 현재까지는 기업들이 비용증가를 일부 흡수했지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에게 가격인상으로 전가될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상존합니다.


ECONOMIC DATA



AWARE


소비자물가지수의 경우 전월대비 0.9% 상승했습니다. 연율로 환산하면 11.3%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상승률입니다. 신차 공급부족으로 인한 중고차/신차가 상승, 경제재개로 인한 서비스 물가 상승이 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만 과거에 언급해드렸던 주거비용의 인상또한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고용시장 또한 회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36만으로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CONCLUSION


현재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초기에 연준이 일시적이라고 일컫었던 인플레이션이 사실은 더 오래 지속되는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소비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궁극적으로는 비용 흡수로 인해 기업실적이 나빠지거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GDP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달마다 점점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소비자들도 그동안의 ‘아주' 낙관적인 전망에서 우려를 점점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필자 또한 연준의 2% 목표위인 3% 정도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말씀드렸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그보다 훨씬 높은 4.8%대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중이며 현실화 될 경우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 고용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는 점, 또 기업들이 가격인상으로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을 대응하는데에 큰 고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들을 고려한다면 주식시장이나 에너지 시장에서의 반응은 조금 민감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