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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APL): 앱스토어 빗장을 풀다

RYUNSU SUNG
PRO

2023-02-01 · 6 MIN READ

앱스토어 개발자들의 끊임없는 청원과 미국 의회의 견제로 인해 애플은 드디어 개발자들이 자사 웹사이트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것을 허용했습니다.

*2021-09-02 글


그동안 애플의 생태계 (ecosystem)은 '폐쇄성' 이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iPod 이라는 MP3 재생기기를 시작으로 시작된 애플의 전세계적인 인기는 iPhone, iPad, Mac, Apple Watch 등 여러가지 소비자용 전자기기로 이어졌고 이런 하드웨어의 보급은 애플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수많은 활성 기기들을 활용한 서비스 비즈니스.


한해에 팔리는 아이폰이 2억대가 넘고, 전세계 사람들의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점점 아이폰의 인기는 커져가기만 합니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있는 애플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을 출시하는 이유는 이러한 사람들이 애플 기기를 한번 쓰기 시작하는 순간 애플에 종속되기 시작하는, 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The Verge 기사에 따르면 현재 활성화 된 애플의 아이폰 댓수는 10억대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는겁니다. AWARE의 비즈니스 모델은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구독자들에게 유료로 제공하는것인데요, 만약 월간 구독자수가 10억명이라면 AWARE의 구독 매출액만 월 5조원, 연간으로는 60조원이 됩니다. 오늘날의 디지털 비즈니스에 있어서 '사용자수 = 돈' 임을 생각해보면 애플에게 있어서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 현시점에서 애플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한번 나열해볼까요?


  1. 1. Apple Music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2. 2. Apple TV+ (애플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3. 3. Apple Arcade (게임번들 구독 서비스)
  4. 4. Apple Fitness+ (개인화된 헬스 콘텐츠 구독 서비스)
  5. 5. Apple Care+ (애플 기기를 대상으로한 보험)
  6. 6. App Store (앱 마켓)



여기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서비스는 무엇 일까요? 놀랍게도 App Store 입니다. 애플이 지난 수년간 서비스 비즈니스에 집중 하겠다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구독 서비스를 다 모아놓아도 App Store 에 미치지 못하는 것 입니다.


그럴까요?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봅시다. 우리가 스마트폰, PC, 태블릿을 살 때는 그 기기가 마음에 들어서도 있겠지만 그 기기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구매를 합니다. 같은 컴퓨터로 어떤 사람은 워드 프로세서를 이용해 기자로 활동하고, 어떤 사람은 게임을 하며 Twitch 같은 플랫폼에 자신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송출합니다. 즉, 컴퓨터로 무언가를 하려면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겁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하던, 넷플릭스로 영화를 시청하던, 혹은 음악을 청취하던, 해당 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애플의 iPhone, iPad 제품군의 경우 애플이 제작하지 않은 제 3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다운 받으려면 애플의 App Store 를 거쳐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앱에서 거래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 (스트리밍 구독권, 게임 아이템, 기능 구매 등) 또한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거쳐야만 합니다. 그런데 애플이 떼가는 수수료율은 무려 30%에 달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에 태어난 사람들은 롯데백화점만 이용할 수 있고, 롯데백화점 입점 업체들은 매출의 30%를 무조건 롯데측에 납부해야 한다는 법이 있는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인것이죠. 그런데 최근들어 대한민국 국회에서도 앱스토어의 애플 결제 시스템 강제적용은 문제가 있다며 개발자들이 직접 결제 시스템을 지정할 수 있는 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가 되었고, 미국 의회에서도 반독점법을 근거로 애플과 구글에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애플의 시선에서) 악화되자 애플은 오늘자로 중대한 결정을 내렸는데요, 바로 앱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업체들의 경우 자사 결제시스템으로 연결할 수 있는 링크를 삽입하도록 한 것이죠. 이전까지는 그러한 링크를 앱내에 삽입할 경우 앱 자체를 내려버리는 독단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회사인걸 감안하면, 조만간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와 경쟁환경 조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