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슈

끝나지 않은 헝다그룹 리스크

RYUNSU SUNG
PRO

2023-02-01 · 8 MIN READ

중국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그룹 부도설이 나오고 출렁였던 시장은 회복중이나 헝다그룹은 해외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등 유동성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2021-09-27 글


MARKETS




중국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그룹 부도설이 나오고 잠깐동안 패닉했던 시장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회복하고 있다. 다우존스산업지수, 러셀 2000 지수 중심으로 회복했으며 나스닥지수만 유일하게 -0.13%로 소폭 하락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만 유일하게 하락한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설이 있을수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장기금리 상승의 영향이 가장 커 보인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끝나간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나이키 (NKE) 실적을 보았을때 인플레 압력은 커지고 있지 약해지고 있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 물론, 올해 상반기 보다는 낮을것이라 지속적으로 말씀 드렸는데 상반기 보다 낮으니 끝나간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 올해 상반기는 기저효과가 가장 큰 시점이었다.


SECTORS




에너지, 금융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는 저번주에 헝다그룹 부도설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군이기 때문에 그렇다. 필수소비재는 하락하고 자유소비재는 상승하는 모습 또한 그렇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여지없이 하락했는데 사실 왜 하락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금융 전문가들이 다양한 현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곤 하지만 그러한 해석이 맞다고 치더라도 맞춘것인지 운이 좋았던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 소매업체들의 실적에 큰 관심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의 경우 분기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약 6% 가량 하락했는데 물건이 안팔리는게 아니라 팔 수 있는 물건이 없기 때문이었다. 나이키의 주요 공급사는 베트남 (한국에도 창신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가 있긴하다)에 있는데 베트남이 심각한 수준의 락다운에 들어가면서 물건 공급이 완전히 끊겨버린 것이다. 현재 소비자 관련 업체들은 두가지 곤경에 처해있는데 하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공장들이 COVID-19로 인해 마비가 된 것이요, 또 나머지 하나는 배를 구하기 힘들어 뱃삯이 자꾸만 빵처럼 부풀어 오른다는것이다.


ISSUES


US debt limit could be reached in mid-October, analysis says- Fox News


이 뉴스또한 지속적으로 전달 해드리고 있는데, 미국의 부채상한선을 늘리는 절차는 항상 똑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부채상한선에 도달해 간다 ->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싸운다 -> 국가부도 직전에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진다


물론 이번에는 다를수도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이 기간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쓸데없는 기싸움을 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이 경험적으로 관찰되어져 왔다.


Nike shares fall as supply chain havoc leads retailer to slash revenue forecast- CNBC


나이키는 금요일 이루어진 저번분기 실적발표에서 예상보다 낮은 매출, 영업이익을 발표하고 매출 가이던스도 하향조정 했는데, 이유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이키 자체가 물건을 제대로 생산해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한동안 지속될 확률이 높으며 나이키 외에도 중국이나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예: 삼성전자) 상당수의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것으로 생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인해 신형 갤럭시 S21FE 모델의 출시가 불투명 해졌다고 한다.


Evergrande Pain Spreads to Wealthy Investors as More Interest Payments Missed- Bloomberg


중국의 부동산 재벌인 헝다그룹이 해외채권에 대한 이자지급을 미루면서 우려를 자아냈지만 이번에는 중국내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약 7조원 규모 채권에 대한 이자지급 불이행)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베이징에 대책을 내놓으라고 울부짖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채권은 신탁형으로 투자된 것이며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에 대한 가장 큰 그림자 금융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금융방식 중 하나이다.


헝다그룹은 중국정부가 은행권에 대출을 조이는 정책을 지시하자 신탁 투자펀드에 집중적으로 채권을 판매했으며 사채를 일반인들에게도 직접 파는 등 (직원들은 1인당 약 1500만원, 임원들은 1억 5000만원어치의 채권을 팔라는 할당량을 내렸다고 한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현재 중국정부는 헝다그룹이 건설 프로젝트에 사용되어야 할 현금이 채권자들에게 가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vergrande's EV Unit Plunges After Warning of Cash Shortage- Bloomberg


올해 헝다그룹 전기차 부문의 주가는 94% 가량 하락했다고 한다. 금요일날 발표된 헝다그룹 전기차 부문의 입장문에 따르면, 심각한 현금부족 사태로 인해 회사는 영업비용 지급을 일부 멈추거나 늦추고 있다고 한다. 관계사들에게 대금지급을 못하는것은 물론 직원 월급까지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헝다그룹의 전기차 대량생산의 꿈은 이미 끝났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


CONCLUSION


헝다그룹 부도 우려는 시장에서 거의 지워진 분위기지만 아직까지 헝다그룹 관련 리스크는 존재하는것으로 보이며,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는이상 상당한 규모의 채권이 허공으로 사라질 우려가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헝다그룹 리스크, 미국의 부채상한선 협상으로 인한 10월 국가부도 우려, 그리고 11월 예정된 '테이퍼링'등을 미루어 보아 Risk/Reward 중 Risk 가 높거나 앞으로 쉽게 높아질 수 있는 환경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