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rck의 COVID-19 항생제 개발 뉴스 덕분에 이번주 내내 하락하던 증시가 모처럼 반등했다. 공급망 문제, 올라가는 금리, 그리고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
*2021-10-01 글
MERCK (NYSE: MRK)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업체로 미국 시간으로 금요일 오전에 COVID-19 치료제 개발을 공식 발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입원 및 치사율을 50% 가량 감소 시켰으며, FDA는 가능한 빨리 해당 치료제의 승인 검토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상당히 큰 제약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금요일 약 8%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COVID-19 MRNA 백신만을 생산하는 Moderna (NASDAQ: MRNA)의 경우:
Apple Stock
MARKETS
AWARE
저번주에 언급 했었던 미국정부의 부채상한선 협상 연장에 따른 셧다운 공포, 장기금리 상승, 헝다그룹 채권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중국 주식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4대지수 모두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다우존스산업지수 (-1.35%), 러셀 2000 (-0.55%)의 하락률이 낮았고 나스닥지수가 (-3.52%) 상대적 낙폭이 가장 컸었다.
한편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 되었는데, 필자가 선호하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보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Core PCE) 또한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3.6% (Y/Y, 8월 기준)로 발표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다시금 증명했다. 파월 의장도 이번주 국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임을 재차 강조했지만, 공급망 마비 문제로 인해 '조금 더 긴 일시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제 1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중앙은행의 예상치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관점에 따라 일시적이라는 단어에 대한 해석이 매우 다를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번달 내 통장을 잠깐 스쳐간 월급으로 인해 다음달 월급날까지 신용카드로 버틸 수 있기만을 기대하는 우리네 삶과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가진 관료의 관점은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한것 같지만 말이다.
SECTORS
AWARE
에너지, 금융을 제외하고는 모든 섹터가 영 좋지않은 한 주를 보냈다. 특히 헬스케어 • 정보기술의 경우 각각 -3.52%, -3.28% 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러한 기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나스닥지수가 가장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것은 당연한것 일지도 모른다. 장기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오를때 성장주에 가장 큰 악영향을 주는 상관관계는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것 또한 관찰할 수 있다.
필자가 예측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말 까지 1.6~1.9% 사이였으며, 부채상한선 협상이 연말까지 종료될것 이라는 가정하에 높은 확률로 저 밴드안에 마감할 것이다.
필수소비재와 자유소비재는 비슷한 하락폭을 보였는데 공급망 문제로 인해 물건을 제때 구하지 못하거나 더 높은 원자재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등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어떤 기업들은 가격을 동결한 채 내용물을 줄여서 실질 가격을 인상중이다.
한편으론, 그동안 장기금리 상승에 취약한것으로 여겨졌던 테슬라 (NASDAQ: TSLA)의 주가가 시장 하락폭 이내의 수준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것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ISSUES
China's Power Shortfalls Begin to Ripple Around the World- WSJ
중국은 국가적 아젠다로 석탄 사용량 감축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2022년 겨울에 개최될 동계 올림픽 이전에 깨끗한 공기를 보여주고 싶어하고자 하는 욕망과 석탄 발전으로 인한 기대수명 감소, 심각한 환경오염이 동시다발적으로 고려된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아직까지 중국이 석탄발전에 크게 의존한다는점이며, 석탄가격또한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미 각 산업별로 사용 가능한 전력량을 작년대비 감축 했으며, 전력부족 문제로 인해 각 지방정부에서 공장 생산량을 조절 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제조업의 공급능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타격받고 있다. WSJ 인터뷰에 응한 미국의 물병업체 사장은 이로인해 중국으로 부터 들여오는 수입원가가 내년봄이면 15%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천연가스 부족, 공급망 붕괴로 인해 제조업 생산여력이 크게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Biden Says Democrats Should Delay Infrastructure Vote Until Deal Reached- WSJ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에 공화당과의 협상이 완료될 때 까지 인프라 법안에 대한 의결을 늦출것을 지시했다. 인프라 법안은 주로 미국의 낙후된 도로, 항만, 공항과 탄소절감 인프라 건설에 사용할 1조 달러 수준의 예산을 할당하는 내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인프라 법안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3.5조 달러 상당의 사회 및 기후법안의 예산을 2조 달러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및 기후법안이 통과된다면 미국은 추가적으로 3000조원이 넘는 돈을 추가로 지출하는것이며, 이를 부자증세를 통해 충당한다는 입장이다.
Facebook Struggles to Quell Uproar Over Instagram's Effects on Teens- NYT
페이스북의 내부 연구결과에서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음 에도 불구하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음에 따라 언론은 물론 국회에서도 질타를 받고있다. 페이스북은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들을 위한 인스타그램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문제가 공론화되자 프로젝트를 취소한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트래픽을 유도하고, 사용자 프로필에 맞는 타겟광고 슬롯을 판매함 으로서 이익을 내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에 해당한다. 앞으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이 유저의 정신건강과 반대되는 모델로 트래픽을 유도할 경우 주가에도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필자가 올해 2월에 관심을 둔 알파벳은 (NASDAQ: GOOG) YTD 기준 57% 가량 상승한 반면 페이스북 (NASDAQ: FB) 27% 가량 상승에 그쳤다.
U.S consumer spending increases; inflation eroding households' buying power- Reuters
8월 미국의 리테일판매는 예상치보다 높은 0.8% (M/M)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상승률이지만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개인 임금은 인플레이션 수치 (0.3%, M/M)에 소폭 못 미치는 0.2% 가량 상승했다. 아직 노동력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임금은 인플레이션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House passes debt ceiling suspension that is doomed in the senate- CNBC
미국 하원의원은 부채상한선에 관련한 합의가 이루어질 때 까지 잠시동안 부채상한선을 무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는 상원의원에서 막힐 가능성이 높다. 해당 사안은 60% 이상의 득표 (상원에서 60표)가 필요한데 공화당은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10월 18일까지 부채상한선 관련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국은 초유의 국가부도 사태가 발생한다.
CONCLUSION
단기간 급격하게 장기금리가 상승한 상황이다. 그러나 부채상한선, 11월 테이퍼링 시작 등 두개의 굵직한 변수로 인해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시계 확보가 어렵다. 조금 더 멀리 보자면 10월 18일 이전에 '극적으로' 부채상한선 협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재무부의 추가 현금확보를 위한 국채 발행이 늘어날것이며, 이와는 반대로 2020년 이후 미국 국채의 가장 큰 수요자 중 하나였던 연준의 국채매입액이 11월부터 줄어들 예정이다 (테이퍼링). 이는 11월에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튈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