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슈

Weekly: 생각보다 좋았던 미국 경제; 미국인들은 지금 사표내는중; TikTok이 일으킨 거대한 물결

RYUNSU SUNG
PRO

2023-02-02 · 14 MIN READ

자꾸 무엇인가 '피크아웃' 한다는 사람들을 본다면, 그 사람 연봉은 언제 피크아웃 할 것 같은지 물어보자

*2021-10-17 글


'The Great Resignation.' 'Striketober'


'위대한 사직' 그리고 '10월에는 파업을': 요즘 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두 문장이다. 8월에 사직서를 제출한 미국인들은 430만명으로, 총 노동자의 2.9%에 해당하는 숫자가 단 한달만에 사라졌다. 이는 4월, 5월, 6월, 그리고 7월에 각각 기록한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수치이다. 연방준비은행은 아직까지 고용시장이 COVID-19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논리로 테이퍼링 (양적완화를 통해 주입한 유동성을 회수하는 행위)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일자리를 찾는데에 어려움을 표하는 사람들은 없어보인다.


MARKETS



AWARE


4대지수 모두 양호한 상승을 보였다. 이번주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모두 약세를 보였지만, 목요일에 판매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급상승으로 선회했다. 나스닥은 2.15%,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53% 상승을 기록했다. 요즘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 초반에는 약세를 보이다 주 후반에 접어들면서 약세를 만회하는 상승이 관찰되는데, 고 PER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경기지표가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숫자를 보여주면서 투심이 계속해서 이어지는듯 하다. 특히,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불구하고 견고한 소비심리가 투자심리 또한 떠받쳐주고 있다.


SECTORS



AWARE


이번주 상승은 부동산 (3.54%), 소재 (3.66%), 자유소비재 (3.49%) 섹터가 이끌었고 전반적으로 괜찮은 분위기를 보였으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82%) 만이 하락을 기록했다. 이에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으나 필자의 분석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자유소비재 섹터는 PPI (생산자 물가지수)에서 비롯되는 지속적인 원재료/매입단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계속 되면서 (필자는 오늘 영화관에 갔는데, 공급망 문제로 인해 팝콘에 버터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영화관측의 안내문을 보고 기절할뻔 했다) 걱정이 많은 분야였는데, 인플레이션을 뛰어넘는 소매지표가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는 당분간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베트남 정부에서 예전만큼 심한 락다운 조치를 취하지 않는 기조를 내세우면서 동남아 공장의 가동률이 조금 더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반영된 듯 하다. 미국의 자유소비재 판매기업들의 주가와 동남아 국가들의 락다운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예를들면, 나이키의 신발 공장은 거진 베트남에 위치해있는데, 베트남 정부의 락다운 조치로 인해 물건을 제때 못 만들어서 직전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나이키 (NYSE: NKE)만 해도 시가총액 300조원에 근접한 거대회사임을 잊지말자.


ISSUES


A record number of workers are quitting their jobs, empowered by new leverage- The Washington Post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라고 생각되는 나날들이 지속되는 요즘이다. 8월 미국의 퇴직률은 2.9%로 역사상 최고점을 돌파했다. 총 430만명의 노동자가 사표를 냈는데, 우리나라 인구의 1/10 수준이 한달만에 사표를 낸 것이다. 이렇게 과감하게 그만둘 수 있는 이유는 일자리가 널려있기 때문이다. 노동청의 JOLTS (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 리포트에 의하면 8월 미국의 구인수는 1000만이 넘었고, 이는 7월보다는 약간 낮지만 역대 최고에 근접한 수치이다. 일자리의 종류에 관계없이 퇴직률은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특히나 레스토랑, 호텔 & 레저 등 서비스 및 저임금 일자리와 헬스케어의 퇴직률이 높았다. 모두 고객 혹은 환자를 대면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Retail Sales Rise, Showing Strong Consumer Demand, Higher Inflation- WSJ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9월 미국의 소매판매액은 0.7% (M/M) 상승했다. 전월대비 0.7%는 연율로 환산하면 7.4%로, 이미 2019년을 넘어선 수준의 소비가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어느정도 해소해주는 통계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고려해야할 점은 같은기간 인플레이션율이 0.4% (M/M) 상승했다는건데, 연율로 환산하면 4.9%에 해당하는 무시무시한 수치라는 것이다. 필자는 올해 상반기 인플레이션에 기저효과가 분명히 들어갔다고 판단하여 하반기는 3%대에 진입하지 않을까 (연준의 목표치보다 높고, 하이퍼 인플레이션과는 거리가 먼 수치) 전망 했었지만 9월에 5.5% (Y/Y)를 기록하면서 틀리게 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인플레이션을 넘어서는 소매판매액 증가가 이루어지면서 높아지는 원가에 대한 소비자가 전가는 합리적인 시나리오라고 판단된다.


Why has Biden's approval rating got so low, so quickly?- FiveThirtyEight


미국의 통계기반 정치경제지 FiveThirtyEight이 분석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요인은 바로 델타바이러스 확산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공통된 특성으로는 한 사람을 열렬히 지지하고, 반대편을 열렬히 싫어하는 모습인데, 무슨일이 있던간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지자들 처럼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고정 지지자 비율은 견고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문제, 대통령 당선후 허니문 기간 종료 등 여러가지 변수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기여한것으로 분석한다. 또 한가지 고려해볼점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시작부터 별로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래 미국인들은 자기 성향과 반대되는 대통령이 당선 되더라도 초기에는 지지정당과 상관없이 밀어주는 ("benefit of the doubt") 경향이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부터 이 경향이 깨지더니 바이든 행정부로 이어졌다. 보고 싶은것만 보고 듣고 싶은것만 듣기가 참 쉬워진 이 시대에, 반대편과의 통합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GM Reveals Ultra Cruise 'hands-free' driving system that covers '95 percent' of driving scenarios- WSJ


GM (NYSE: GM)은 수년간 전기차, 자율주행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을 선언했고 이 중 가장 큰 투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Cruise Automation사 (현 Cruise)의 인수였다. Cruise는 Google Waymo, Tesla FSD Beta 등과 함께 시장에서 가장 앞선 자율주행 기술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GM의 상위모델 차종에 고성능 주행보조 시스템을 제공중이다. GM은 이를 더 업그레이드 시켜 2023년 경 자사의 고급 브랜드에 Ultra Cruise라는 이름의 주행보조 시스템을 출시하고, 95%의 주행상황에서 작동할것이라 한다. 테슬라 (NASDAQ: TSLA)의 밸류에이션 중 큰 부분이 자율주행 기술인점을 감안하면, 타 업체들의 빠른 기술발전은 테슬라 주가의 상대적 가치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A Bitcoin ETF is almost here. What does that mean for investors?- WSJ


ProShare에서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기 위해 SEC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했고, 미국시간으로 다음주 화요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참고로 ProShares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 중 하나이다. 현재까지 SEC에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ETF 출시를 위한 절차를 밟아왔지만, 4년간 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SEC에서 현물대신 선물 (futures)를 기반으로한 상품에 대한 선호도를 밝히면서 선물을 기반으로한 상품들이 출시준비중이다. SEC가 가상자산에 대한 선물기반 상품을 선호하는것은 그 상품의 가격이 코인거래소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의 경우 증권거래 시장과 브로커리지가 분리되어 있어 모두가 같은 시장에서 거래를 하며 거래대행을 브로커리지 (증권사)가 하는 구조이지만 코인의 경우 거래소가 시장과 브로커리지를 둘다 맡는다. 따라서 시세조작이나 장부조작이 용이하고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비트코인 선물은 SEC가 감독하는 선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SEC가 ProShares의 ETF 출시를 다음주 월요일에 허용하고 화요일부터 거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How TikTok is Changing Youtube- The Information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광고효과, 사용자 체류시간 극대화를 위해 그동안 10분 이상의 긴 영상을 유도하는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short-form 비디오 공유 소셜미디어의 선두주자인 TikTok (모회사: 중국 ByteDance)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비슷한 상품인 YouTube Shorts를 내놓았고, Shorts 영상들은 다른 영상들에 비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Shorts는 TikTok에 비해 부족한 상품성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평가받는다. TikTok의 경우 다른 크리에이터가 업로드한 영상을 일부 재편집해 (합의 없는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본인의 영상과 같이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한 플랫폼에서 '바이럴'한 영상과 '트렌드'를 탄생 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네트워크 효과 또한 누릴 수 있다. 유튜브는 Shorts 영상 업로드를 권장하기 위해 크리에이터들에게 월 최대 1만불 (약 1150만원)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고 있는데, 플랫폼 기업의 해자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YouTube 와 TikTok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