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공급망 문제로 인해 지난 분기에 약 8조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1-10-31 글
Facebook이 'Meta'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한다. 12월 1일부터는 기존의 FB 대신 MVRS라는 티커로 거래가 된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CEO Mark Zuckerberg씨는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페이스북이 소셜 미디어 대신 메타버스로 기억되는 회사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왜 갑자기 이름을 바꾸는것일까? 크게 두가지 요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1. 소셜미디어에 부여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2. iOS, Android 등 운영체계 종속적인 사업모델을 벗어나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들어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에게 정신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는 페이스북 내부 자료가 유출됨은 물론 전직원이 내부고발자로 나서 국회에서 증언하는등 페이스북의 이미지는 사실상 시궁창이.. 되어버렸다.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을 이끄는, 그만큼 매력적인 소셜미디어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한번 나쁜회사로 찍힌다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는것은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 이미지를 부여받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테크기업들은 RSU (양도제한 조건부주식)를 연봉의 일부로 지급하는데, 주가가 지지부진 하면 뛰어난 인재들에게도 덜 매력적인 기업이 되어버릴 수 있다.
또 페이스북은 이미 VR 헤드셋을 만드는 Oculus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Oculus는 상당히 높은 수준인 28%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는 디지털 광고회사인데, 애플의 광고추적 제한 등 운영체계를 직접적으로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요인에 따른 통제 불가능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지금와서 Facebook이 자체적인 모바일 OS를 개발하기에는 iOS, Android의 경쟁력을 뛰어넘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메타버스에서 페이스북이 모두 통제 가능한 생태계를 창조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들은 FAANMG (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Microsoft, Google)로 불려지는데, 이번에 페이스북이 Meta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망가, MANGA (Microsoft, Meta, Apple, Netflix, Google, Amazon)으로 불러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MARKETS
(AWARE)
나스닥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지만, 이제 막 1조 달러 (약 1170조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한 테슬라 (TSLA)가 한주간 약 15%간 상승한 영향과, 마이크로소프트 (MSFT)가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테슬라는 렌터카 업체인 Hertz에 10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면서 하루만에 10% 가까이 상승했다. 나머지 기술기업들은 인상적인 상승률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플레이션은 연준히 선호하는 지표인 PCE 기준 Y/Y 4.4% 상승으로 1991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연준의 입장은 공급망 문제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것이고, 이는 일시적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 미국 재무부 장관인 Janet Yellen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일 것 이라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5개월째 지속중이라는 것 이다. 도대체 얼마만큼의 기간이 일시적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한편 고용비용은 Y/Y 3.6% 상승해 200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뚜렷한 생산성 개선없이 임금 및 복지비용이 상승한다면 인플레이션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생각하는것보다 오래갈 수 있다.
한편 9월 소비는 전월대비 0.7% 상승해서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인 -0.2%를 훨씬 상회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인들이 아직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현금을 은행에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에 거리낌이 없다고 분석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현금이 많이 있는것도 역할을 하지만 굉장히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면서 미래 기대소득에 대한 낙관또한 소비지출의 지속에 영향을 주는것으로 보인다.
SECTORS
(AWARE)
자유소비재가 가장 높은 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예상외로 좋았던 소비지표가 소비자 취향을 많이 타는 자유소비재 섹터 기업들에게 양호한 신호를 보냈던것으로 보인다. 나이키 (NKE) 같은 의류기업들이 주로 상승했고 레깅스/요가복을 판매하는 기업인 룰루레몬 아틀라티카 (LULU)가 1주일만에 10% 가량 상승하면서 낙관적인 소비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저번주와 같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계속해서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는데, 소비재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아니, 소비지표가 좋은데 왜 광고비를 줄일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일단 그런 회사들도 팔 물건이 있어야 광고비 지출이 정당화 되는데, 현재 공급망 문제로 인해 재고수준이 역사적으로 낮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은 올해 초중반의 기록적인 상승을 이어나가지 못할 확률이 높다, 최소한 당분간은.
에너지, 금융은 소폭 하락했는데 유가가 하향 안정화된 영향이 크다. 에너지/금융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데 유가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고, 인플레이션은 금리를 밀어 올리며,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의 예대마진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ISSUES
Amazon sales growth slows and costs rise- New York Times
(Amazon)
아마존 (AMZN)이 7년래 가장 낮은 분기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3분기 매출액은 1100억 달러 (약 129조원)로 전년대비 15% 성장했다. 그러나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32억 달러 (약 36조원)로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났다. 아마존은 COVID-19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본 기업중 하나로 꼽힌다. 실외활동 제한조치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가장 좋은 인프라를 갖춘 아마존은 그 수혜를 고스란히 입었다. 그러나 높아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록적인 투자금을 물류센터 설립 및 직원 고용에 사용했고, 전반적인 인건비 및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해 4분기 영업이익은 사실상 없을것이라 밝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또한 4분기 매출 성장률은 3분기 보다 낮을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팬데믹으로 인한 수혜가 이제는 본격적인 리오프닝이 시작되면서 악재로 작용하는게 아닐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은 전년대비 39% 성장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Energy crisis will set off social unrest, private-equity billionaire warns- CNN Business
약 700조원을 굴리는 세계최대의 사모펀드 중 하나인 Black Stone의 설립자 Stephen Schwarzman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올해 유가는 저점대비 100% 이상 상승했고, LNG 등 발전연료 및 난방에 사용되는 가스는 200% 이상 상승했다. 그는 유가가 상승하는 이유로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상황을 꼽았다. 현재 미국, 유럽을 필두로 한 선진국 정부는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석연료의 생산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 문제는 투자자들도 화석연료 기업들이 이익을 재투자해 생산량을 다시 확대하기 보다 현금으로 돌려받길 원하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화선연료가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에 대체되는 속도보다 더 가파르게 생산여력이 감소하는것이라는 것.
U.S Agrees to Relax Tariffs on European Steels- WSJ
미국이 G20 회의에서 유럽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관세율을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제한된 물량은 관세를 적용받지 않고 들여올 수 있게 완화조치를 취한 것이다. 올라간 원재료비에 고통받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 및 건설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의 무역분쟁과 함께 시작된 전세계적인 자국생산 우선주의란 장벽을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완화시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Global Chip Shortage is 'Far From Over' as Wait Times Get Longer- WSJ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은 '끝나려면 멀었'다. 전자부품 유통사인 Princeps Electronics의 운영이사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를 신규주문하는 일부 고객들의 경우 2024년에나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다며 반도체를 받기까지의 대기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또한 반도체 공급문제로 인해 전 분기에 8조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으며,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의료기기, 전자담배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제조사들이 반도체 부족현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중이다.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회사들도 문제를 겪고 있는것은 마찬가지이다. 생산의 주 원료가 되는 기질, 웨이퍼 등의 천재지변, 물류지연 등으로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지금쯤이면 해결될 줄 알았던 공급부족 현상은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