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로블록스가 서버장애로 인해 3일간 접속불가 사태로 변경되었다.
*2021-11-07 글
미국의 유명 메타버스 플랫폼인 Roblox 서버에 3일 가량 에러가 생기면서 미국 청소년들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만 9~12세 중 75%가 로블록스에 접속한 경험이 있다고 답할정도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사이에서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10시간 넘게 접속 에러가 떴을때 보다 더 큰 파급효과라고 볼 수 있다. 로블록스는 마인크래프트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변형하기 쉽고 시장이 잘 발달되어 있다. 또 유저들은 간단한 코딩만으로도 로블록스 플랫폼내에서 자신의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게임 판매 및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벌 수 있는등 진보적인 게임 플랫폼/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다. 일부 부모들은 로블록스 서버에 접속문제가 생긴 덕분에 아이들이 할로윈에 "실제" 사탕을 얻으러 밖으로 나갔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Facebook이 사명을 Meta로 변경하고 주식 티커또한 <MVRS>로 변경하기로 한듯 요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이미 존재하던 사이버 공간을 다시 브랜딩한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하지만 가상공간에 대한 관심은 세대가 거듭할수록 높아지는것이 사실이다. 고성능 모바일 컴퓨팅이 가능해진 요즈음 사이버 가상공간에 대한 접근성은 5년전에 비해서도 훨씬 높아졌고, VR/AR 기기들이 계속 개발되면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MARKETS
(AWARE)
미국 주식시장은 이번주 내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동안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죽을쑨 것과는 크게 다른 반응이다. 백신 접종이 더 이르고 with 코로나 정책이 한국보다 먼저 적용된 탓에 코로나 환직자수 재급증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백신 접종, 치료제 개발 등의 효과로 확진자 사이에서도 치명률은 크게 낮아졌고, 의료시스템에 가중되는 부담은 예전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나스닥지수가 3% 가량 상승했고, 중소형주 위주인 러셀 2000 지수는 6%대 급등했다. 경기지표, 고용지표가 연달아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덕분인것으로 추정된다. 10월 비농업신규고용 건수는 531,000명 증가로 나타났고, 예상치인 45만명 증가를 훌쩍 넘는 숫자 였다. 이제 실업률은 4.6%로 내려 앉았고, 팬데믹 이전보다 불과 1% 가량 높은 수준이다. 놀라운 회복속도가 아닐 수 없다.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4.9% 상승 했는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를 적절하게 흡수하는 수준이라 볼 수 있다.
SECTORS
(AWARE)
헬스케어, 금융을 제외한 모든 섹터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헬스케어는 COVID-19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 (MRNA)가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0% 하락했고, 섹터 전체를 끌어내렸다. 생산 및 수급문제로 인해 목표물량을 채우지 못했고, 사실상 필수적인 백신을 대가로 고수익을 얻는다는 비판에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백신을 저렴하게 팔기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소폭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또, 화이자 (PFE)의 COVID-19 치료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향후 백신 수요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것으로 생각된다.
자유소비재는 지난주에 이어 강한 상승세를 이어 나갔는데,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소비가 양호하게 유지됨은 물론 나이키를 필두로 미국 의류기업들의 생산공장이 주로 위치한 동남아시아의 공장들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물건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덜어졌기 때문인것으로 추정된다.
ISSUES
점점 강해지는 코인 규제론- NYT
Stablecoin이란 말 그대로 "안정된" 가치를 지닌 암호화폐를 뜻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초기 암호화폐에 대한 문제점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가치와 높은 변동성을 들어 화폐로 사용될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졌는데 stablecoin은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단위당 가치를 고정 시켜놓은 암호화폐를 뜻한다. 예를들면, stablecoin 1개의 가치를 $1 달러에 팔고 나중에 똑같은 가격에 사주기로 하는 계약을 하면 그 stablecoin의 가치는 이론적으로 $1에 고정된다. 문제는 이런 stablecoin을 통한 금융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것이다. Stablecoin 소유자들은 자신의 코인을 타인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stablecoin은 실질적인 금융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화폐 역할을 하게된다. 엄밀히 말하면 코인을 통한 금융업인 셈인데, 실물화폐로 진행되는 금융산업과는 달리 관련 규제가 전혀없기 때문에 stablecoin을 없애거나 금융기관과 동일한 수준의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Fed Takes First Step Toward End of Pandemic Measures- WSJ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경제에 주입한 유동성을 조금씩 회수하는 테이퍼링 절차를 본격화 했다. 양적완화란 정부에서 발행하는 국채를 중앙은행이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주입하는 금융정책을 뜻한다. COVID-19로 인한 경제활동 제한조치가 처음 시작되었을때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뻔 했지만, 현재는 수차례의 양적완화로 인해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상황이다. 현재 월 144조원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양적완화는 매월 18조원씩 감소할 예정이며 감소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될 경우 내년 6월에 양적완화가 공식적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크게 게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기존에 주입한 유동성을 회수하는 조치도 아니며, 이미 기준금리는 0~0.25% 사이에 위치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자산시장이 금리인상 및 유동성 회수에 본격적으로 반응하려면 더 큰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연방준비은행의 정책은 경제의 펀더멘탈을 고려하면 매우 완화적으로 생각된다.
Sneaker Brand Allbirds Leaps 93% in Debut After Upsized IPO- Bloomberg
신발회사인 Allbirds는 IPO (기업공개상장) 직후 93%, 즉 2배 상승하며 화려한 데뷔식을 치뤘다. Allbirds는 울 (wool), 게 껍질 등 다양한 자연적 소재를 이용해 신발을 제조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신발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기업이다. 또 조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내구성이 좋은 신발로 호평이 자자해서 신발 본연의 기능적 특성까지 잘 설계되어 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Allbirds는 매력적인 상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친환경적으로 물건을 생산해내는, 즉 ESG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일때 얼마나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OPEC+ won't expand oil output faster, in a rebuff to President Biden- NYT
미국 바이든 대통령 등 여러국가의 리더들이 OPEC 및 러시아에 원유증산 속도를 높여줄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카르텔은 증산속도를 기존의 매월 하루 40만 배럴 증산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원유가격은 WTI 기준 배럴당 80달러 언저리로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중이다. 글로벌 경제회복으로 인한 전력, LNG, 석탄 등 자원수요 폭증으로 인해 원유또한 이들의 대체재로 올 한해 두배이상 올랐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COVID-19로 이전의 생산량을 뛰어넘는양을 생산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이 부족한 이유는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 중 하나였던 미국의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이후 다시 회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OPEC 등 원유생산국가들의 카르텔은 미국 및 유럽 선진국 리더들이 원유를 바라보는 이중적인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쪽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원유를 신재생, 원자력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원유가 부족하므로 생산량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하고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점점 쓰임새가 줄어들 자원을 더 끌어다 쓰기위해 신규투자를 하는것은 경제적인 선택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