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지수와 반대로 가는 VC 투자자들의 끊임없는 스타트업 사랑
*2022-01-09 글
작년한해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이 3300억 달러 (약 39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자되었습니다.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2020년에 비교해서도 두배 이상으로 증가한 금액입니다.
역대급으로 화려했던 2021년의 IPO (기업공개) 시장에 연기금 등 투자자들에게 좋은 수익률로 보답한 VC/PE (벤처캐피탈/사모펀드)들은 투자자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더 많은 금액을 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면, 투자할만한 스타트업의 수는 제한적이라는겁니다. 같은 인력을 가지고 같은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이라도, 지금과 5년전에 투자했을때의 투자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이런 과감한 투자는 상장했을 때 높은 가격을 받고 개인들에게 물량을 떠넘길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고밸류에이션 투자가 가능할까요? 이번주 시황에서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AWARE)
새해에는 무난하고 안정적인 상승을 외치던 일부 투자자들의 바램과 달리, 지속되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시장심리는 상당히 빠르게 악화되었습니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이로인해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할것으로 예상되어서 그렇다고 여겨집니다.
AWARE에서 지속적으로 경고 드렸듯이, 시장의 보수적인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나스닥지수에 속한 기업중 40%는 지난 52주간 고점대비 50% 이상 하락했다고 합니다. 큰 기업들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소규모 기업들의 가치는 가파르게 증발중입니다. 현금흐름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입니다.
(TradingView)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한달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우려를 딛고 12월말에 산타랠리를 잠깐 보여주었지만, 이후 새해가 되자마자 증시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AWARE에서 2021년말 10년물 금리를 1.6~1.9% 범위로 전망했었는데. 1.5%로 마감한 후 1.7%로 상승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10%가 넘는 상승이 일주일새 이루어진 것입니다.
(AWARE)
산업별로 보면 부동산 (-4.90%), 정보기술 (-4.64%), 헬스케어 (-4.64%)가 시장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인해 그동안 하방경직성을 보이던 부동산 섹터도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성장형'인 물류창고나 데이터센터 리츠의 하락률이 높았던것으로 확인됩니다만, 임대주택 관련 리츠 또한 하락했습니다.
정보기술은 주로 적자를 보는 기술상장기업 위주로, 헬스케어는 신약개발 업종인 Bio-Tech 위주의 하락이 지속 되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현금흐름의 상당부분이 먼 미래에 창출될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에 불리해집니다.
가장 큰 상승폭은 에너지 (+10.52%)와 금융 (+5.43%)에서 나왔는데, 유가의 지속적인 올라간 금리가 에너지 관련주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대체로 에너지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금융주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SPOTLIGHT
US Start-ups raise record $330 billion as venture investors vie for stakes- FT
6개월만에 가치가 10배 가까이 오른 NFT 거래 플랫폼, 미국 스타트업인 OpenSea 얘기입니다. 인증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Stytch는 연매출 10억원에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고 투자를 받았습니다. 팬데믹을 거쳐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VC 자금이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에 몰린 까닭입니다.
그러나 이런 가치 상승을 두고 진짜 가치 상승이 아니다며 “시장이 미쳤다"고 주장하는 펀드 매니저들도 존재합니다. 성장에 대한 욕구는 여전하지만, 과연 어느정도까지 성장에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 같습니다.
Is there an end in sight to supply chain disruption?- FT
지난 1년간 경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바로 공급망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물동량의 90%는 선박으로 운송되는데, 부족한 물류창고와 정체된 항만탓에 공급망 관련 문제가 지속되었던 것 입니다.
2022년에는 이러한 정체 현상이 개선될것이라는 전망이 강했지만, COVID-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해운/운송업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아직까지 물건에 대한 수요는 높은데, 공급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노동력 부족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일것이라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일회성 현금 지급을 제외하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오히려 하락한만큼, 소비자들이 과연 지금 수준의 소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합니다.
(FT)
올초까지 LA 항만에 대기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의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기만 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전세계적인 정체현상이 완화되려면 최소 상반기는 지나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Millennials brought back Vinyl. Gen-Z Is Reviving the iPod Shuffle and Ethernet Cables- The Information
밀레니얼 세대가 LP (Vinyl)을 불러왔듯이, Z 세대 (1995~2010년생)는 아이팟 셔플과 인터넷 케이블을 되돌려 오고 있습니다. 패션 용품으로요. 사람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지쳐가고 있으며, 그런 서비스가 없던 시절에 대한 향수가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던 이런 IT 제품들에 관심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패션 주기가 10-15년 정도 된다는것을 감안할 때, 아이팟 셔플과 인터넷 케이블, 심지어는 유선 키보드를 패션용품으로 사용하는것은 놀라운 일도 아닌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