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슈

Weekly: 인플레이션은 지속될까?; 전쟁 우려는 이제 뒤로 해야하는 이유

RYUNSU SUNG
PRO

2023-02-06 · 9 MIN READ

AWARE 구독자분들이 보는 인플레이션은?

*2022-02-27 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하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본격화 되면서 모든이의 관심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쏠리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또한 러시아가 어디를 침략했다더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시켰더라, 어디어디서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안에 동의했다더라 등 소식이 들려올 때 마다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AWARE에서는 최근 몇주간 전쟁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강조했고, 전쟁은 결국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Google)


그러나 이제는 전쟁 이슈를 넘어서 바로보아야 할 때 입니다.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은 이미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충분히 소화했다고 보이고 있고, 실제로도 변동성은 전쟁 발발 직전 및 직후에 비해 소폭이지만 떨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지속될까



(AWARE Members)


총 34명의 구독자가 응답한 설문조사에서 62%가 2022년 내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38%가 그 이후까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 이라 응답하면서 올해내에 종료될 것 이라 전망하는 구독자분이 더 많았습니다.


샘플 사이즈가 작아 대다수를 대표할 수는 없지만, AWARE 구독자분들이 기본적인 경제지식을 갖추고 있고 관심도가 높은점을 감안하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무한정 지속될 수 없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인플레이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값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이로인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러시아가 전세계 원자재, 특히 연료에 해당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및 공급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예상하기에 바이든 및 NATO 연합국은 러시아의 자원수출에 대해 상당한 제재를 가하지 않을것으로 생각합니다.


  1. 1. 국내 정치에서 인플레이션이 주된 쟁점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수준 이상의 고유가는 감당하기 어려움
  2. 2. 자원수출에 대한 재제는 공급부족을 야기하며, 원자재 공급부족은 러시아의 협상력을 오히려 높이는 결과를 야기함



반면 러시아도 자원을 가지고 협박을 할 수 있지 않느냐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럴 확률은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GDP의 70%를 자원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구조에서 자원수출없이 나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유가가 앞으로 하락할 것 이냐고 물어보실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수급의 불균형에 대한 변수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이걸 예측하는건 신의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수준보다 훨씬 더 높은 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120불 이상)도달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상황



(AWARE)


지난주에 이어 러셀 2000지수 (+1.50%)와 나스닥지수 (+1.25%)의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올초부터 큰 하락세를 겪었기 때문에 Dead cat bounce가 아니냐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만 정황상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AWARE)


섹터별 등락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최근들어 계속해서 하락했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66%)도 간만에 상승했습니다.


SPOTLIGHT


Putin waves nuclear sword in confrontation with the West — AP News




러시아 푸틴 총리는 미국 등의 국가들이 러시아 영토를 침범할 경우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군사지원을 억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과 러시아가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면 만에하나 핵전쟁으로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최대한 비간접적인 지원을 선택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China so far not helping Russia evade western sanctions- U.S. Official — Reuters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를 우회하는데 도움을 줄 것 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중국은 러시아의 석유를 수입할 때 위안화를 결제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이번 제재안에서 그런 거래는 제한되지 않습니다.


필자는 중국이 러시아 제재안의 내용을 충실히 지킬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국제사회의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말 시진핑의 연임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굳이 지금 시점에서 긁어부스럼을 만들 확률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Fed inflation gauge heats up, raising pressure on officials to tight policy — Financial Times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인 Core PCE가 1월에 전년대비 5.2% 상승하면서 1983년 이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처음에는 20년이랬다가, 그 다음에는 30년이랬다가, 이제는 40년만에 최고 기록을 기어이 찍고야 마는군요.


그렇다면 연준이 3월에 50bps 금리인상을 할 확률이 높아졌을까요? 필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FRED)


유동성이 역대급으로 공급되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 저신용 기업들의 조달금리 - 2년물 국채금리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이미 대출을 보수적으로 진행중이라는 뜻 입니다. 이미 레포시장을 보면 충분히 돈을 쌓아두고도 대출을 안해주는것을 볼 수 있죠.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버리면 안그래도 낮은 10년물 국채금리 (2%)와 2년물 국채금리 (1.55%)의 격차가 더 줄어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필자가 보기에 연준이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유동성 흡수방법은 기준금리를 최대한 덜 움직이고, 10년물 국채의 재매입 속도를 늦추면서 장단기 금리차를 일정수준 유지해주는것 입니다. 그러면 예대마진을 먹고사는 은행들은 대출을 할 인센티브를 가지되, 차입자들이 더 높은 조달금리를 전가받게 됩니다.


현재 연준이 생각보다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기에, 3월 기준금리 인상폭은 25bps가 될 것 으로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