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ESG, 주가에 영향만 없으면 알 바 아니잖아

SUNGWOO BAE
PRO

2023-02-06 · 12 MIN READ

ESG와 주가 간 상관관계, 시사점

*2022-04-15 글


ESG, 주가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G(Governance)는 기업의 구조적인 항목이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상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G를 제외한 다른 항목들은 어떨까요?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한다고 기업의 매출이 떨어질까요?

만약 ESG가 영향을 미친다면, 나스닥에 비해 꾸준히 상승하지 못했던 국내 기업들이 설명이 될 수 있을까요?

국내기업들, ESG가 안좋기로 유명하거든요.


ESG: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세가지 항목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탄소배출을 억제하는 것에 대해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경고를 하는 등,

넷제로(Net-Zero)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준비해보았습니다.


MSCI ESG 등급과 등락률 간 상관관계(국내)




국내 시가총액 1위부터 50위(우선주 제외) 까지의 MSCI ESG 등급과 연간 등락률을 비교해보았습니다.

비교를 위해 같은 해에 매겨진 등급이 2개 이상이면 더 높은 등급으로 기입하였으며,

그 중 ESG 등급이 표기되지 않은 기업들과 1개 이상 비어있는 기업들을 제외하니 38개의 기업들로 추려졌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남아있었습니다.


  • - MSCI ESG Ratings는 수치가 아닌 등급
  • - MSCI는 등급에 변동이 생길 때의 기간으로 기록



참고: MSCI ESG 등급표


이에 의해 동기간 비교가 어려워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하였습니다.


  • ESG 등급에 변동이 생긴 해에 해당 등급에 맞는 영향이 있을 것



ESG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ESG등급에 변동이 생긴 그 해에 주가가 변할 것이라는 가정입니다.


해당 가정을 토대로 "각 해의 ESG 등급""직전 해부터 기준 해까지의 종가 변동"을 비교하였으며,

수치가 아닌 등급으로 1년에 1~2번 등급이 매겨졌기에 비모수라 판단(데이터의 수 부족), ESG등급에 동률이 많기에

1. ESG 등급 별 순위 2. 등락률 순위로 Kendall 상관 계수 분석을 행하였습니다.


Kendall's Tau(Kendall rank correlation coefficient): 순위 상관 계수(rank correlation coefficient)의 한 종류이며 두 변수들 간의 순위를 비교하여 연관성을 계산. 데이터의 수가 부족하거나 동률이 많을 때 유용



귀무가설은 "ESG와 주가등락이 독립적"이라고 세우겠습니다.




p-value가 α(양측검정 유의수준 0.05)보다 작기에 "ESG와 주가등락은 독립적"이라는 귀무가설은 기각됩니다.

즉, "ESG와 주가등락은 상관관계가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으나,


Tau 값은 0.139885로: 양의 상관관계이지만 그 강도는 매우 미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끝나면 아쉬우니, 다른 방법으로 다시 해보겠습니다.



Refinitiv ESG 등급과 등락률 간 상관관계(국내)




다행히 Refinitiv에서는 데이터의 기간을 정해놓을 수 있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의 2016~2020년도 ESG 등급을 조사한 후,

ESG데이터를 찾을 수 없는 기업, 혹은 특정 해가 비어있는 기업들을 제외하였더니 33개 종목으로 추려졌습니다.



참고: Refinitiv ESG 등급표


같은 가정(ESG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ESG등급에 변동이 생긴 그 해에 주가가 변할 것) 으로 전년도 말 기준 ESG등급과 그 다음해의 주가변동폭을 비교하였습니다.

귀무가설 또한 같습니다. (ESG와 주가등락은 독립적)


조금 신기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G 항목(Governance, 기업지배구조)의 경우, MSCI ESG와 유사한 상관계수를 보였으나,

E(Environment, 환경)과 S(Social, 사회)항목의 경우에는 귀무가설을 기각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네, ESG에서의 환경과 사회 측면은 주가의 등락과 독립적이라는 결과입니다.


주가등락과 그렇다 할 수치를 갖지 못하는 것엔 이러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 기업가치와 주가 간 괴리
  • - 산업 별 상이한 평가 기준과 평균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에 기업 가치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주가는 기업가치와 괴리를 보일 수 있습니다.

또, 기업에서 챙기는 환경 및 사회적 항목들은 이를 평가하기가 상대적으로 모호(수치로 떨어지는 값이 비교적 적음)하기도 합니다.

기준 중에 ESG리포트의 존재 유무 또한 포함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GreenWashing의 리스크를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GreenWashing: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




"the weight of each KPI contributes to a company’s overall pillar score is based on an industry-relative model. For example, Health & Safety KPI is considered to be material for energy production sector and not material for the financial sector. The KPI’s weight can differ from industry to another (i.e. Health & Safety KPI has a weight of 15% for a company in the Chemicals industry, yet a weight of 35% for a company involved in energy production)"


ESG평가기관 중 하나인 "IdealRatings"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E,S,G 각각의 항목 점수에 대한 KPI의 가중치는 산업 별로 중요한 사항이 상이하기에 각각 다른 모델을 사용함, "건강 및 안전" 부문 KPI의 가중치는 화학 산업 기업의 경우 15%, 에너지 생산 기업의 경우 35%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 측정 가능한 정량적인 기업 성과 평가 유형. KPI는 조직이나 조직이 관여하는 특정 활동의 성공을 평가함.




그렇다할 상관관계를 갖지도 못하는데, 왜 ESG?


ESG는 "해야만하는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참고: ESG, 이정도는 되어야지


이 정도로는 부족하시죠?

그래서 생각할만한 자료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먼저 아래는 각 기업들의 ESG점수를 제공하는 기업 및 단체들의 목록과 위치하는 소재지입니다.

1. MSCI

미국

2. S&P Global

미국

3. GRI

네덜란드 (표준화기구)

4. Fitch Ratings

미국

5. FTSE Russell

영국

6. ISS

독일(모회사: Deutsche Börse)

7. CDP

잉글랜드 (자선기업)

8. Ideal Ratings

미국

9. Mercer

미국



김상겸, 재정학, 단국대학교, 20220414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들에 비해 탄소감축 비용이 높습니다. 건물은 크고 넓을수록 청소시간이 오래걸리거든요.

국제 탄소거래가 가능하기에 세계적으로 감축하여야하는 탄소량은 6.3억 톤, 즉 톤 당 $50 수준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국제 탄소거래가 없다면, 미국은 교토 의정서에서 정한 탄소저감량인 4.4억 톤을 톤 당 $210으로 저감하여야 하지만,

국제 탄소거래가 가능하기에 배출권 구입으로 대부분의 탄소 저감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교토 의정서(Kyoto Protocol): 지구온난화의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제 협약인 기후변화협약의 수정안


ESG도 비슷한 이유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글 초반부에 언급한 블랙록도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거든요.




"그렇다면 ESG는 오로지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며 주가에는 영향이 없으니 신경을 쓰지 말아야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는, 이렇게 답할 수 있겠습니다.


"특정 국가의 이익을 위한 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으나, ESG가 기업의 리스크에 관련 된 것은 맞다."


전세계적으로 ESG는 해야만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부적인 위험(G, 구조적인 항목에서 생길 수 있는 경영리스크)부터 외부(E&S, 투자금 회수 etc.)로 작용될 수 있는 위험까지, 전반적으로 기업에 작용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것이라고도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밸류에이션에 ESG를 반영하고 싶다면, DCF의 β(시장에 영향을 받는 정도)에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전반적인 리스크를 의미하는 상대적인 지표가 β이고, ESG도 상대적인 리스크에 대한 것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