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 투자는 옳습니다. 성장주 투자도 옳습니다. 아, 차트 분석도 옳습니다.
*2022-07-15 글
"시세차익이 수익의 목적이 되면 투자가 아니고, 매입 자체가 수익이 되어야 투자가 된다"
보도섀퍼의 돈 中
이 문장의 핵심은 저렴한 것을 사라는 것입니다.
투자에 있어서 돈의 정의와, 돈에 대한 두 가지 방법
저렴한 것을 사라고 하는 주장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직관적으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통상 언급하는 '돈'은 투자 뿐만 아니라, 소비에서도, 기회에서도 접할 수 있습니다.
할인 쿠폰으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면 "앗싸, 돈 벌었다"
일을 안하고 무단 결근을 일삼는 알바생이 그만둔다고 하면 "앗싸, 돈 굳었다"
돈이 우리 삶에서 의미하는 것은 현금이 아니라, 주식, 채권, 암호화폐, 부동산, 예정된 지출 등
현금으로 이어지거나 현금과 교환이 용이한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정말 중요한 개념입니다. 돈을 버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더 풍족한 삶(소비)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관 되어있는 '현금'보다 비싼 것은 팔고, 싼 것을 사면 필연적으로 돈을 잃지 않는 구조로 자산배분이 가능해지며, 앞서 언급하였던 저렴한 것을 사라는 문장의 의의입니다.
이것이 수백년간 쌓인 금융에 대한 이론이자, 가치투자자들이 무조건 보유(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것은 어디까지나 잃지 않는 방법이지, 버는 방법이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현금' 혹은 '현금과 교환이 용이한 것' 이상의 변동성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잃을 가능성은 더 커지며, 잃지 않는 방법에 비해 이론이 매우 빈약하기 때문에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는 방법의 첫 목적지는, 잃지 말아야 하는 수준의 자산에 도달 이라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잃지 말아야 하는 수준의 자산에 도달하고 나서도 잃을 가능성이 더 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수준의 자산에 도달하고 나서도 지속가능한 자산 증식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비율의 자산을 버는 방법으로 투자하여야 합니다.
결국 잃지 않는 방법과 버는 방법 두 가지가 전부 중요하다는 것으로 귀결되며, 가치투자, 성장주 투자, 기술분석, 작전주 분석, 인간 지표(?)와 같은 방법론적인 것들은 때에 따라 쓸모가 다를 뿐, 어느 하나가 잘못된 것임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거듭 방법론을 비판하는 이유는, 각자가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방법이 유일한 정답인 것처럼 포장하기 때문입니다.
참고:
8년 간 기술분석을 공부한 사람은, 사실 기술분석을 싫어한다
돈을 '버는' 방법
우리는 돈의 개념 정립과 충분한 시간과 여유, 이론 몇 가지만 알면 충분히 돈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글은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1. 기업분석을 통한 가치투자는 버는 것에 무의미하다
이러한 분석은 '현금 가치에 비해 저렴한지'에 대한 판단을 위해서고, 이는 앞서 언급하였던 잃지않는 방법에 해당됩니다.
분석이 정확하다는 가정 하에 현금 가치에 비해 저렴한 것을 사면 언젠가는 가격이 오릅니다.
문제는 이 기간 사이에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 변수는 예상 외로 극단적일 수도 있습니다.
(코스피 본격 여름맞이 '바겐 세일' - 슈카월드, Youtube)
투자는 유일하게 5년전 가격으로도 바겐세일 하는 기간이 오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짜장면도 5년 전 가격에 안 팔아. 뭐가 5년 전 가격인데요? 5년 전 가격으로 주는 것은 여러분, 주식 밖에 없어요"
- "2:43"
어떤 자산이 5년 전 가격이라고 무작정 담아놓고 수익을 기대하면 안됩니다.
가격이 전고점을 회복할지, 회복하더라도 얼마나 걸릴 것일지는 모르며 그 사이 다른 기회를 놓칠수도 있습니다.
2. 노동의 필요성
현금을 위한 노동이 아니라 기준을 위한 노동을 의미합니다.
어떤 의미냐 하면 본인이 '돈을 버는 방법'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의 양을 정하는 최적의 방법이 고정 소득이라는 뜻입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로또와 유사합니다.
리스크는 높고, 리턴도 높죠.
로또에 낙점되면 가치는 0이지만, 당첨만 되면 수 십억입니다.
만약 내가 하루에 천 원을 번다면, 매일 로또를 사는 행위는 너무 비합리적인 결정이 됩니다.
그러나 하루 천 만원을 번다면, 로또 구매를 위한 천 원 정도는 리스크가 되지 않습니다.
꼭 노동일 필요는 없습니다. '고정 소득을 만드는 무언가'이면 됩니다.
조기 은퇴를 위해 투자하는 파이어족만 봐도 투자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책을 출판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 하는 등, 노동의 형태만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일 뿐이죠.
이처럼 본인의 소득에 따라 운용 금액을 책정하는 것이 좋으며,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생활비 혹은 심리적인 부분 등 감당 가능한 액수는 본인마다 다르고, 소비에 대한 효용도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리와 단리에 대한 선택
이제 운용 액수까지 결정했으니 실제 운용에 대해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복리로 운용할 것인지 단리로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복리는 50% 수익보고 50% 손실나면 손실.
100 * 1.5 = 150 150 * 0.5 = 75
단리는 수익금을 빼두기 때문에 원점입니다.
100 * 1.5 = 150 (150 - 50) * 0.5 = 50 50 + 50 = 100
복리는 리스크가 더 반영되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리와 단리를 결정짓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건강
본인의 건강상태가 좋거나 나이가 어려서 투자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은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운용액수
본인의 소득에 맞추어 적정한 운용 액수를 산정해보았을 때, '잃지 않는 방법'이 필요한 시기가 근접한 정도로 액수가 큰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리스크 관리 능력
본인이 투자에 사용하는 지표 전략 등, 기대 수익 대비 손절 기준이 얼마나 타이트한지 (혹은 승률)
나이가 어리고 & 운용액수가 적고 & 리스크 관리능력이 좋다면
복리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나이가 많고 & 운용액수가 많고 & 리스크 관리능력이 부족하다면
단리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복리와 단리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 수익금, 시간, 거래횟수 등 언제까지 복리로 운용할 것인지에 대해 유동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변동성과 리스크
나이 및 운용액수와 달리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언제 손절을 해야하는지 헷갈리고요.
그래서 번외로 변동성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고자 합니다.
변동성 = 리스크
위 개념이 현재 가장 지배적이고, 대부분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가 생략되어있습니다.
변동성 = 비용 = 리스크
변동성은 단순히 리스크가 아니라 비용의 개념에 가깝고, 기회에 대한 비용이 클 수록 당연히 리스크가 커집니다.
이해가 편한 예시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방법론을 사용해서 삼성전자 주가가 곧 상승 반전 될 것이라는 가정을 세웠습니다.
당연히 마음 같아서는 당장 사고 싶지만, 하락 추세가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추세의 기준이 대체 무엇인가요?
추세가 꺾인다는 것은 음과 양 중 어느 한쪽이 줄어들고 어느 한쪽이 늘어남을 의미하는데, 이 과정 중 횡보는 필연적입니다.
이때 추세와 횡보의 기준을 가르는 것이 바로 변동성입니다. 변동성을 이탈하면 추세, 변동성 내에 위치하면 횡보라고 판단이 가능합니다.
왜 변동성이죠?
호가창에 쌓인 주문 중 10,000원 이상, 9,000원 이하에 주문이 빼곡히 쌓여있고 그 사이에는 주문이 몇 개 없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다양한 이해 관계 속에서 가격은, 9,000원~10,000원 사이를 왕복하는 큰 변동성을 갖게 됩니다. 걸려있는 주문이 없으니까요!
이 때 새로운 이해 관계, 바로 돈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은 본인이 판단했을 때 가격이 낮다고 생각하면 무대뽀로 사버립니다. 돈을 지켜야 하는 입장은 돈이 많기 때문에 긁는 주문의 수도 많습니다.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 10,000원 이상으로 가격을 올리는 사람들이고, 본인의 자금력이 허락하는 한 그리고 가격이 낮다고 생각하는 한 계속, 계속 삽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상승이라는 뜻이며, 이러한 움직임은 변동성의 상하한선을 특정 방향으로 이동시킵니다.
래리 윌리엄스의 변동성 돌파전략이 여기에 착안한 개념입니다.
참고: 거장들의 투자방법 #1. Larry Willams
삼성전자의 평균적인 변동폭의 하한선이 갱신 되었다면, 하락 추세의 지속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손실이 덜 나는 현재가 거래를 선호하고, 때문에 모두 이 변동폭 내에서 거래를 하게 됩니다.
손절은 '이 변동폭이, 내가 생각하지 않은 방향 쪽으로 갱신되었을 때' 하는 것이고, 변동폭이 클수록 손실은 커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렇기에 옳은 방식으로 잡은 손절가여도 변동성이 크다면 손실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변동성이 작다면 손실은 줄어들고, 손절에 대한 비용이 줄어든다는 뜻이며, 리스크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글 조차도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종이에 베여서 피가 나는 것이지, 피가 난다고 꼭 종이에 베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정답을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문제는 한 가지이지만 답안지가 여러 개라 그런 것이 아닐까요?
내용이 비슷비슷한 투자 저서들이 활개하는 요즘, 어웨어의 글이 새로운 시야를 트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식 및 투자에 대한 뛰어난 인사이트를 가진 어웨어 구독자들의 다양한 대화는 텔레그램 그룹챗에서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