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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이더리움 머지(Merge), 당신을 위한 쉬운 설명

SUNGWOO BAE
PRO

2023-02-06 · 10 MIN READ

이더리움의 대규모 업그레이드, 이해하기 쉽게 알아보자

*2022-09-26 글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익숙해질 때 쯤 부터였을까요?

그 기술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이제는 설명이 상세하게 되어있는 블로그를 찾아봐도 이해가 잘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특정 프로젝트가 바닥을 향하는 과정에서 하락하는 내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혹은 특정 프로젝트가 돈을 벌고는 있는지, 벌 수는 있는지 잘 모른 채 투자를 감행하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잘 모르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그렇기에 이제는 쉬운 설명도 필수불가결하다 생각합니다.

이번 글은 최근 가장 핫한 크립토 이슈를 가장 쉽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더리움 머지




이더리움, 머지?


우리에게 이더리움은 정말 단순하게 사고 팔 수 있는 코인이라는 개념입니다.

사실 특정 관점에서 보면 맞습니다. '은행이나 결제 대행 업체 없이 사용 가능한 화폐'가 가상화폐의 초기 목적이자 철학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탄생 배경이 다릅니다.

> 비트코인이 화폐의 대체제 역할이라면,

> 이더리움은 게임, 금융서비스, SNS 등 다양한 앱들이 모인 플랫폼의 역할을 합니다.


이더리움이라는 플랫폼 내에서 이더(Ether)를 사용해 상품 및 서비스 구매,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게 했고, 이 부분이 플랫폼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거래 가능한 이더리움은, 이더를 의미합니다.




왜 굳이 비트코인이 아니라 이더를?


플랫폼만 만들고 결제를 서로 비트코인으로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코인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하는 전자서명(=블록체인 내에서의 모든 활동)을 트랜잭션이라고 부릅니다.


이 트랜잭션에는 데이터를 붙여넣을 수 있는데,

> 이더는 실행 가능한 코드를 붙여넣을 수 있지만

> 비트코인은 확인만 가능한 코드를 붙여넣을 수 있습니다.


즉 이더를 사용한다면 사용자가 조건을 만족했을 때 보상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차이점입니다.

분명 거래만 할 생각이라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건을 만족했을 때 보상을 주는 등의 계약을 만들기에는 이더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았던 것입니다.




이더리움 머지, 머지?


이더리움 머지(Merge)는 이더리움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 중 일부입니다.

* 본래 일련의 과정이 이더리움 2.0이라고 포괄적으로 불렸으나 이는 현재 폐기된 표현입니다.

이더리움 재단 측에서는 이더리움 2.0이 투자자로 하여금 '다음 단계'로 인식하게 만들어 사기 피해를 유발한다 하여 위와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부동산 계약과 같이 우리가 아는 계약은 보통 중개인을 통해서 진행됩니다. 상대방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탈중앙화라는 개념은 중개인으로부터 벗어나 계약하는 사람끼리 모여 계약이 잘 이행되는지 감시하고, 장부를 작성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주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감시를 하고 장부를 작성하는 것을 우리는 증명이라고 부릅니다. 이 계약이 참인지 거짓인지 구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변화하는 부분의 핵심은 증명 방식입니다.


감시하는 사람들이 서로 장부를 작성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서로 계산 경쟁(=작업 증명, PoW)을 하는 것이 원래의 이더리움이었다면,

새 이더리움은 계산 경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드포크에 해당되는 결정입니다.

참고: Soft Fork, Hard Fork 란 무엇일까? - 베이커리 카페와 같은 것


대신 주주총회(=지분 증명, PoS)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분이 많을수록 장부를 작성할 자격이 된다는 것입니다.

컴퓨터가 뜨겁게 달구어질 정도의 계산 경쟁을 버림으로 낭비되는 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증명 속도를 훨씬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 - 전력을 크게 줄인다면 = 감시에 쉽게 참여할 수 있음 = 분산화
  • - 증명 속도가 빨라진다면 = 플랫폼 내에서 초 당 처리할 수 있는 계약의 수가 늘어남 = 확장성 준비



다양한 ESG 평가 기관들이 이더리움도 평가했다면, 아마 머지 발표 이후 점수가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제 이더리움은 분산화에 의해 조금 더 안전하고, 확장성에 의해 플랫폼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해낼 준비를 한 것입니다.

계산 경쟁이 덜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핵심은 확장에 대한 준비이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우려되는 보안 문제에 신경 쓴 것으로 보입니다.



Beacon Chain & Aggregator Selection, eth2book


대주주를 어떻게 믿어?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새로운 증명 방식은 계약이 잘 이행되었는지 장부를 작성하는 역할을 대주주에게 맡기는 격인데, 대주주들이 거짓말을 할 수 있지 않나요?

그래서 이더리움은 참여자들에게 보증금을 걷고, 나중에 거짓말이 들통났을 때 이 보증금을 가져가버리는 조건을 걸어 제재하는 중입니다.


이더리움은 거짓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위원회 알고리즘을 구성했습니다.

위원회는 최소 128, 최대 2048명의 검증인으로 구성되며, 검증인들은 제안 된 장부가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판단한 후 서명(=vote)합니다.

수많은 서명을 하나로 취합해 주주들의 장부가 옳은지 판단하고, 옳은 장부를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보증금을 걷어가는 것, 검증인을 랜덤하게 배정하고 관리하는 이것을 비콘 체인(Beacon Chain)이라 부릅니다.



머지 그 이후


완전한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아직 서지(Surge), 버지(Verge), 퍼지(Purge), 스플러지(Splurge)의 단계가 남아있습니다.


서지(Surge)

규모가 거대한 데이터를 나누는 '샤딩'으로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 확장성을 극대화


버지(Verge)

스토리지를 최적화하고 노드(=연결 마디) 크기를 더 줄여, 추가적인 확장성을 확보


퍼지(Purge)

예전 데이터를 삭제해 검증에 필요한 하드 드라이브 공간을 줄여 네트워크 정체를 감소


스플러지(Splurge)

원활한 작동을 위한 소규모 업그레이드



이 모든 것은 전반적인 플랫폼의 발전을 위한 업데이트입니다.


“It hurts the network rather than helping, and the return on investment at the moment probably isn't worth it.” 
"머지를 근거로 한 투자는 이더리움 생태계를 돕기보다 오히려 해칠 것이고, 아마 수익률은 생각보다 좋지 못할 것이다."

- Micah Zoltu,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Decrypt


이더리움의 핵심 개발자 중 한 명인 졸투는 이더를 직접 사용하는 것을 권하며, 무분별한 투자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여러 거래소에서 머지를 근거로 이더 예치를 권하는 것에 대한 우려입니다. 예치 된 이더가 악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Lido's ETH Deposited Excluding Interest 220927, nansen.ai


이더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이전에,

이더리움 플랫폼의 증명 방식이 스테이킹으로 바뀜에 따라 덩치가 커진 스테이킹 기업들의 동향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와 같이 다량의 이더를 보유한 스테이킹 기업의 수익 구조에 따라 이더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예치율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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