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탈 a16z, 영광의 시대를 뒤로하나?

RYUNSU SUNG
PRO

2023-02-06 · 22 MIN READ

돈이 모이는 길목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2022-11-10 글


a16z라는 이름은 파트너인 Marc Andreessen과 Ben Horowitz의 성인 Andreessen Horowitz, 알파벳 a와 z 사이의 16개 글자를 축약해 만들어졌다.


초기에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페이스북, 트위터, Skype등에 투자하면서 화려한 엑싯 사례를 만들어냈다. 또 2018년 결성한 첫번째 크립토 VC 펀드에서는 투자자들에게 3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안겨주었다.


이런 화려한 성과들은 뒤로하고, 최근 들어서 어떤 딜들을 따오고 있는지 보자.


  1. 1. Elon Musk $400 Million Deal
  2. 2. Flow by Adam Neumann
  3. 3. Simple Things by Andy Rubin



먼저 일론 머스크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트위터, 망하게 될까? 게시글에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언급했다.

광고주들의 엑소더스, 전직원의 50%에 해당하는 대량해고와 함께 일론 머스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Twitter Blue를 제시했다. Twitter Blue를 구독하는 사람들에게는 원래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사람임을 증명하는 하늘색 체크 뱃지를 프로필 사진옆에 띄워주는것. 구독료는 한달에 $8로 책정되었다. 문제는 이미 트위터로부터 "인증받은" 42만명의 사람들 대부분은 이 변화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위터가 인플루언서 몇명에게 굉장히 집중화된 플랫폼임을 감안하면 트위터의 핵심 유저층들의 반발을 사는 이러한 결정은 트위터의 커뮤니티로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과연 트위터는 440억 달러짜리 바가지를 쓴 일론 머스크를 견뎌낼 수 있을까?


먼저 전직원의 50%를 해고한 내용에 대한 업데이트: 일부 해고된 직원들에게 돌아와 달라는 연락을 했다. 머스크는 Twitter Blue라는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런칭 했는데 (물론, 핵심 인플루언서들은 좋아하지 않는 서비스이다)이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정도도 생각하지 않고 전직원의 50%에 해당하는 인원을 일주일만에 해고시켰다는게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여기서 a16z가 나온다는 것이다. a16z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것을 도와주기 위해 4000만 달러, 원화로 약 56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보태주었다는 것.


참고로 이코노미스트는 트위터를 take private (상장폐지)하는 딜을두고 "deal from hell"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직역하자면 "지옥에서 온 딜"


마크 앤드리슨은 일론 머스크에게 트위터 인수를 위한 돈을 투자 하는것에 대해 "no additional work required"라는 메시지를 보낸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벤처캐피탈은 통상적으로 투자를 검토할 때 실사 (due diligence)라는 프로세스를 거친다. 투자받는 대상이 주장 하는만큼 신뢰할 수 있는지, 투자 가치가 있는지 검토하는 과정 전반을 이야기한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투자를 도와줄 동안 실사가 제대로 이루어졌을지 의심될 수 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벤처캐피탈은 LP (Limited Partner: 유한책임 투자자)들의 돈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운용에 대한 수수료 및 투자성과에 대한 성과보수를 주 수입원으로 한다. 쉽게 말해서 남의 돈을 운용해주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것. 남의 돈을 맡아 투자하는데 "너는 별다른 준비할 것 없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것은 벤처캐피탈의 파트너로서 한 말이 아니라 친구로서 한 말로 들릴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몇몇 LP들은 The Information 에게 "최근 들어 a16z이 우리의 돈을 운용하는 방식에 대해 설레이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아담 뉴먼의 Flow


아담 뉴먼은 WeWork의 창업자이자 전 CEO이다.


그는 공유 오피스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지만 그 새로운 비전을 전달하는데만 집중한 나머지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너무나도 흥청망청 써버렸고 이후 IPO 밸류에이션의 폭락으로 이어지는 사태를 초래한다.


공유 오피스는 마진율이 매우 낮은 사업이다. 내가 건물을 소유하지 않고 임대한 뒤 재임대, 즉 전대를 주면서 그 사이에 발생하는 스프레드를 취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략적으로 임차료가 낮거나 리모델링 되지 않은 건물을 통임차 해 높은 임차료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으나.. 모두가 알다시피 WeWork에선 그런 수익성에 대해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아담 뉴먼은 이번에도 부동산 (임대주택) 스타트업인 Flow를 창업했다.


a16z는 Flow에 대한 투자를 두고 아래와 같은 블로그 글을 발표했다.


Our nation has a housing crisis.
The demographic trends driving America’s housing market are impossible to ignore: our country is creating households faster than we’re building houses. Structural shortages in available homes for sale push housing prices higher, while young people are staying single for longer and increasingly concentrating in highly desirable urban centers. These factors put enormous pressure on rents in the nation’s most dynamic cities, starkly revealing the troubling realities of both sides of the housing market’s two historical models.

우리나라는 주택부족 문제를 겪고 있고 따라서 렌트비가 올라가는 등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양산중이라는 모두가 아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두가지 모델을 언급하는데,


The first model is: you own a home you call your own, typically with a multi-decade mortgage, near your current employer. IF you can find a house, as these locations often aren’t building new housing. IF you can afford that house, as housing prices in many such places have skyrocketed. And even then, you’re now stuck — you can’t move, even if your economic opportunity or life path wants to take you somewhere else.

오너십 모델을 이야기한다.


비싸고 옮겨 다니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내 집을 임대해주고 다른집을 임차한다면..?).

The second model: you rent an apartment, but: it’s a soulless experience; do you even meet your neighbors, much less have any friends in your complex? Does it feel like home, or just a place to sleep? Are you proud to bring friends and family to visit, or hesitant? And you can pay rent for decades and still own zero equity — nothing. There’s a reason the federal government started subsidizing home mortgages: someone who is bought in to where he lives cares more about where he lives. Without this, apartments don’t generate any bond between person and place and without community, no bond between person to person.

렌트 모델을 이야기한다.


수십년간 월세를 내도 내 자산을 쌓아올리지 못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만드는 커뮤니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The residential real estate world needs to address these changing dynamics. And yet virtually no aspect of the modern housing market is ready for these changes.

너무 길어서 빠뜨린 부분이 있는데, COVID-19 이후로 우리가 사는 방식이 매우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주거용 부동산 또한 이렇게 변화하는 생활방식에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의 주택시장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And so, we are excited to partner with Adam Neumann and his colleagues on Flow, which is a direct strike on precisely this problem.

그래서 아담 뉴먼과 Flow에 있는 그의 동료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싶다고 한다.


Adam is a visionary leader who revolutionized the second largest asset class in the world — commercial real estate — by bringing community and brand to an industry in which neither existed before. Adam, and the story of WeWork, have been exhaustively chronicled, analyzed, and fictionalized – sometimes accurately. For all the energy put into covering the story, it’s often under appreciated that only one person has fundamentally redesigned the office experience and led a paradigm-changing global company in the process: Adam Neumann. We understand how difficult it is to build something like this and we love seeing repeat-founders build on past successes by growing from lessons learned. For Adam, the successes and lessons are plenty and we are excited to go on this journey with him and his colleagues building the future of living.

"아담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자산군인 상업용 부동산에 전에 없던 커뮤니티와 브랜드 (리저스..?)를 도입함으로써 혁신한 비저너리 리더입니다. 아담과 WeWork에 대한 이야기는 질릴 정도로 많이, 그리고 가끔씩은 정확하게, 연재, 분석, 소설화 되었습니다. 그런데 쏟는 에너지에 과정에서 한가지 과소 평가되는 점이 있다면 바로 아담 뉴먼만이 오피스 경험을 근본적으로 리디자인하고 그 과정속에서 패러다임을 바꾸는 글로벌 기업을 일구어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런 기업을 만들어 내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며 연쇄 창업가들이 과거로부터 얻은 경험들로부터 성장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나가는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아담은 성공과 실패를 모두 충분히 경험해왔으며 그와 그의 동료들이 만드는 주거의 미래에 동참하게 되서 매우 기쁩니다"


이후 더 긴 구절들이 있지만 이 맥락과 비슷한 얘기이기 때문에 생략했다.


개인적으로는 Flow가 토크노믹스를 주거용 부동산에 도입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a16z가 투자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는데 (물론, 아담 뉴먼과 파트너들의 관계를 제외하고서) 아담 뉴먼은 크립토 토큰을 발행해 DAO (탈중앙화된 자율적인 커뮤니티: 이해하기 힘들면, 이해하지 말도록 하자)와 주거용 부동산을 엮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국내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을 떠올리게 한다.


앤디 루빈의 Simple Things


구글의 전 임원 앤디 루빈은 Simple Things라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작했는데, 지난주에 a16z가 펀딩에 참여했다. 앤디 루빈은 구글에 재직중일 때 성폭력을 했다는 의심을 받은 바 있다.


아담 뉴먼과 앤디 루빈처럼 논란이 많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하는것은 "눈살을 찌부리게 만든다"고 a16z의 한 LP가 말했다. 최근 a16z는 LP들과의 웹비나를 열어 앤디 루빈의 특출날 재능들을 강조했지만 LP들의 걱정은 해결되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다른 사람이 덧붙였다.


심지어는 a16z의 직원들조차 Flow에 투자하기로 한 파트너들의 결정을 환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 a16z가 벤처캐피탈 업계에 보낸 메시지를 보며 좌절했다: 아담 뉴먼이 그의 기록적인 실패/실수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기회를 부여 받을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 말이다.


문제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창업가들에게 투자하는것에 멈추지 않는다.


a16z는 비디오 컨퍼런스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Hopin과, 오디오 소셜앱인 Clubhouse를 매우 비싼 밸류에이션에 투자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투자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전혀 내고있지 못하다.


창업가들의 구주를 사주는것도 문제이다. 통상적으로 창업가들의 주식을 벤처캐피탈이 사주는것은 회사 가치의 조기 현금화를 뜻하기 때문에 창업가들이 회사 성장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고 여겨진다.


a16z는 Clubhouse의 창업가들로부터 200만 달러 가량 구주를 매입한 전적이 있다.


이 모든 논란속에서도 LP들이 버티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인데, 작년에 런칭한 a16z의 플래그십 크립토 펀드는 올해 상반기에 -40%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한다.



a16z만이 크립토 펀드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3분기 크립토 펀드에 대한 투자는 34억 달러에 그치며 전분기 대비 66% 가량 하락 했다고 한다. 올해 초 야심찬 펀드레이징 (LP돈을 모집하는것)에 나섰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목표치에 미달하는 금액을 모집중이다.


문제는 크립토 펀드 그 자체가 아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올해 들어 침체기를 맞았기 때문에 a16z의 크립토 펀드 수익률이 나쁘다는 논리가 나올수는 있다. 그러나 그 말은 결국 2018년에 결성되어 3배의 수익률을 돌려준 a16z의 크립토 펀드가 과연 a16z가 투자를 잘해서 높은 수익률을 올려준것인가?라는 의문을 품게한다.


예전처럼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될성부른 나무에 투자해서는 나올 수 없는 수준의 상대 수익률이다.


지금 a16z의 투자방식은 파트너들과 친한 사람들에게 특혜를 주는 방식인데, 과연 남의돈을 그렇게 '마음대로' 운용해도 지금과 같은 영광의 자리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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