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은 오르고, 러셀2000은 내려가고
지난주 기고문 '금융주 수난시대'에서:
현재 미국 은행들은 높아지고 있는 예금 조달비용과 높아지고 있는 (대출에 대한)연체/부도 리스크, 그리고 낮아지고 있는 여신 (대출)수요에 대한 트리플 리스크를 동시에 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금융주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섣불리 투자기회로 판단 하는것은 위험한 결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등의 발표로 은행들의 단기 유동성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리스크는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BTFP는 연준이 인정하는 채권들 (국채, MBS 등)을 담보로 현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지역기반 중소형 은행(regional banks)들은 채권 비중이 낮고 여신 (대출)비중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First Republic Bank (FRC)는 2000억 달러의 자산에 1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 자산의 5% 정도만 BTFP에 대한 담보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신없이 내려가는 FRC의 주가)
이번주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FRC에 300억 달러를 예금하기로 합의한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는 소폭 반등 했었으나 재차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급격하게 내려간 금리의 영향인지 나스닥지수 (+5.83%)는 급등하며 견조한 기조를 보였고 S&P 500 (+1.36%) 또한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경기에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다우존스산업지수는 -0.38%로 소폭 하락했으며 중소형 은행, 경기민감주가 많이 포함된 러셀2000 지수는 -2.65%로 제일 큰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기조는 업종별 등락률에도 매우 선명히 드러났습니다. 정보기술 (+5.66%)과 디지털 광고업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5.26%)가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특히 AI 관련주와 반도체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유가는 폭락했으며 따라서 에너지 (-6.85%) 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했고 금융 (-5.92%) 또한 지난주의 강한 하락세를 이어나갔습니다. 다만, 하락률 자체는 줄어들었습니다 (+3.58%).
금융주 중에서도 대형 금융주의 경우 현재의 어려운 환경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것으로 생각되고 (오히려 예금이 늘었습니다)일부 어려움을 겪은 중소형 은행들도 뱅크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다시 정상 운영 상태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리스크는 아직 존재하며 특히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고 투자 기회로 삼기보다 올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종에 주력하는게 나아 보입니다.
참고로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업종은 정보기술로 YTD 기준 +15.3%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종 평균 수익률은 -0.36%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