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금 많이 받았다고 항상 좋은것은 아니다
'산타토익' 서비스로 유명한 (주)뤼이드의 2022년 재무제표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오늘 공개되었습니다.
2022년 매출은 50억원으로 2021년 53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는데요, 비용은 급증하면서 영업손실은 2021년 249억원 대비 대폭 증가한 42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비용 대부분은 급여,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급여가 전년동기대비 40% 가량 증가했고,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는 각 2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급여가 대폭 증가한것은 2021년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벤처스 비전펀드2로 부터 2000억원을 투자 받은 후 채용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추정되는데요, 작년 가을에 구조조정 관련 뉴스가 나온것을 감안하면 구조조정 관련 비용 (위로금 등)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급수수료가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은 구체적으로 파악이 힘들지만 광고선전비가 50억원에서 100억원 규모로 대폭 증가한것은 마케팅 비용에 비해 매출발생 효율성이 극도로 낮음을 유추하게 만듭니다. 매출 50억원에 대한 마케팅비 100억원이면 단순 계산시 ROAS가 1 이하임을 뜻하는데,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구조입니다. 매출 외형이 줄어드는것을 방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비효율적인 광고선전비를 집행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출은 소폭 하락했는데 급여,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은 70% 가량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영업외 비용도 183억원으로 전기의 237억원 대비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큰 편인데, 대부분이 기타의 대손상각비인 것으로 보아 종속된 미국법인인 Riiid Labs, Inc에 대여해준 자금을 전액 손실처리 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법인의 영업손실은 2022년 기준 146억원으로, 매출 3억원 가량 대비 지출이 너무나도 큰 상황입니다.
2021년 말 1700억원에 달하던 자본총계는 2022년말 순손실 5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11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누적으로 2300억원 이상을 투자 받았지만 이 속도로는 2년안에 생존을 담보하기 힘들어집니다.
다음에는 '배달의 민족' 서비스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